드디어 디데이
나는 패키지 멤버를 정할 때 이런저런 이유로 인천출발행을 선택했다.
부산에서 출발해서 동행들과 만나기 위해 인천 공항으로 가야하는데 비행시간은 애매한 오전 10시
1. KTX 타고 공항으로 이동하기
KTX를 첫차(대략6시)를 타더라도 약간은 촉박하게 공항 도착 하기때문에 이건 내 심적으로 불가능 해서 포기했다.
캐리어를 들고 집에서 40분 가량 떨어진 부산역으로 가서, 다시 KTX를 타고 서울로 가서 다시 인천으로 가기 노노
이건 바로 접었고
2. 버스 타고 올라가서 공항근처에서 하루 숙박하기
이건 꽤 괜찮은 아이디어 라고 생각했는데 인천공항에서 하루 숙박 하는 걸 알아보면서 그 근처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 비용을 알아보니 거의 기차 값을 두배였다.
아니 이건 너무 가성비 떨어지잖아. 이것도 패스
3. 공항 버스 ← “추천”
YouTube를 검색하다 보니 약간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듯한 공항 버스가 있는데 대형 관광 버스로 많은 사람들이 한 번에 인천국제공항으로 갈 수 있게끔 태워주고 밤에 출발해서 정확하게 아침 6시에 도착할 수 있게 되어 비행 시간도 안 빠듯해서 딱 좋았다.
숙박비 아끼고, 이동수단만으로 해결완!
내가 이용한 것은 동부 하나 리무진이었고 비용은 약 50,000원 정도였다.
(당연히 내돈내산, 미리 예약) 다행히 타는 것도 완전 가깝게 우리 집 근처 고깃집 세연정 앞이었다.
(나는 사람들이 왜 맨날 새벽에 캐리어들고 고깃집 앞에 있나했다)
그래서 열두시에 아빠 차를 타고 세연정 앞으로 도착
나도 오늘은 한밤중 캐리어 무리 중 한명이 되어 버스를 기다렸다.
곧 큰 버스 등장! 엄마 아빠와 약 8박 9일 동안 떨어지며 즐거운 여행을 그리고 안전한 여행을 하겠다고 작별인사를 하고 리무진에 탑승했다.
리무진 안에는 당연히 푹 쉴 수 있게 편안한 의자가 준비되어 있었고, 개인 담요와 물도 준비 되어 있었다.
어차피 잘 것 같아서 물은 마시지 않았고 담요를 덮고 출발 했다.
버스도 출발한지 얼마되지않아 바로 취침모드로 불을 끄고 달렸다.
1번 정도 휴게소에 들리는데 다들 그냥 쉬거나 화장실을 다녀오고 바로 출발 한다. 잠이 안 올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금방 잠이 들었고, 눈을 뜨니 인천 국제 공항에 도착 하였다. (개편하네)
기사님은 매우 친절하고 편안하게 올 수 있어서 다음에도 쓸만 할 것 같았다.
인.국.공 도착
이제 여행의 시작
마음의 여유 때문에 일찍 온 건 맞지만 진짜 너무 심하게 일찍 왔다.
11시 비행기인데 오전 6시도착. 5시간을 기다려야했고, 얼리체크인 되는 시간도 너무X100 많이 남았다.
그래서 나는 인천 공항에서 처음으로 누울 수 있는 공간을 찾아 헤맸다.
아무래도 새벽이라 그런가 근처에는 다들 드러누워있는 사람들이 많았고, 조그만한 공간에도 다 자리를 차지하고 누워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아 그냥 포기하고 앉아서 기다릴까 하다가 조금 더 안쪽으로 가보니 이상한 기하학적 모양의 의자들의 사람들이 조금씩 누워있는 게 보였다. 내 자리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곳에 얼른 자리 잡고 나도 신발을 벗고 누웠다
내 뒤에 사람은 희안한 의자에 아예 완벽하게 자리를 잡아서 눕는 모습이 아주 기억에 남았다. 어느 정도 쉬어 주고 그 다음에 체크인을 하러 이동했다.
(시간 널널)
나는 몽골에 갈때 비행기와 올때 비행기가 달라서 키오스크로 티켓 발권이 안되었다. (처음알았음)
너무 창구에 가려고 하니 일찍와서 직원이 대기하라고 해서 또 대기대기 무한대기를 하다가. 1빠로 체크인에 성공했다.
첫순서라 그런지 비상구 좌석으로 교체를 처음으로 요청받아보았다.나는 아싸 신난다 하고 바꿨는데 결론적으로는 그닥…편한지 모르겠다ㅋㅋㅋㅋ
후술하기로 하고, 면세점 시켜놓은 걸 찾으러가고 밥먹으로 이동했다.
(아직도 시간 널널)
면세품 인도장 인천에서 처음 가봤는데 완전 사람 많음...
근데 알고보니 내가 시킨건 키오스크로 가능했음 ㅎㅎ 많은 사람을 뚫고 수령하고 밥먹으러~
한국에서의 마지막 음식은 뭘 먹을까 고민하다 역시 한식이 좋을 것 같아서, 식당 한켠으로 이동을 했는데 역시 인천 공항은 정말 정말 넓었다.
지도를 몇 번이나 보면서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을 했는데 결국에 식당가 쪽으로 가니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줄도 정말 정말 길었고 사람들이 바쁜 비행 시간을 쪼개서 온 거기 때문에
다들 좀 황급하게 먹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나는 2시간 이상 남아 있었기 때문에 홀롤롤 즐겁게 기다렸다
”김치찌개 나오는데 20분 이상 소요 되는데 괜찮으신가요” ”네”
아주 당당하게 말했다
자리는 정말 부족 했지만 어떻게든 일인 자석에 자리잡고 고기를 넣어 맛있는 최후의 만찬을 즐겼다.
TMI 지만 김치찌개는 되직한 맛 나쁘지는 않지만 공항은 역시 비싸다
나름 소식좌인데 완그릇!
비행시간 1시간전
야무지게 식사와 양치까지 마치고 이제 탑승을 기다리고 있었다.
패키지멤버라는게 나는 그래도 그전에 만나서 대화를 나눈다던지 인사를 한다던지 그런 일련의 과정을 거칠줄 알았는데 전혀아니었고 ㅎㅎ 각자의 동행인 친구가 있다보니 바로 게이트 앞에서 심지어 탑승 직전에 어색한 인사로 끝이었다.
그리고 내려서 보시죠라는 걸로 끝..!
살짝 외로운 여행의 시작이었다.
비상구 좌석은 처음 앉아보면서 알게된건데 아주 작은 짐도 내 무릎에 둔다던가 꺼내서 손에 들고 있을수 없다 (폰빼고)
그래서 들고간 목베게 걸치려고 했던 겉옷 모조리 다 선반위로 옮겨졌고, 나중에 이륙하면 꺼내주신다고 했지만 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 목베게도 없이 다리만 편한 비상구좌석을 타게되었다.
음 다음에는 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정말 긴 여행이 아닌이상...
인천에서 몽골 울란바토르까지의 비행시간은 3시간 25분!
그다시 긴 시간은 아니다 살짝 잠들면 금방 가는 정도!
나는 그다지 잠이 오지 않아서 창문을 구경했는데 몽골에 초입에 들어오는 순간 정말 땅….! 땅 그자체였다.
바닥은 초록, 아니면 황토색.
순간순간 검은색 덩어리들이 보여서 웅덩이 인가? 호수인가 생각을 했었는데 알고보니 구름의 그림자였다.
“몽골에서 그늘진 곳은 구름 그림자 뿐이구나”
대자연으로 왔다. 대초원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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