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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Book Review

by 희소식입니다 2023. 3. 2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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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를 읽었다. 너무 늦게 읽었다. 

책을 좀 읽어보자는 결심 후, 어떤 책이든 많이 읽어보자는 결심 후, 베스트셀러보다는 고전 문학을 읽자 결심 후

읽게 된 노인과 바다

 

좀 더 일찍 읽어보았더라면 내 삶은 조금 더 달라졌을까?

얼핏 노인의 낚시 이야기라는 내용만으로 알고 지낸지 십수 년 만에 책을 폈다.

 

헤밍웨이는 기자였다고 한다. 그에 맞게 화려한 수식어구보다는 간결하고 빠른 호흡의 글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전혀 흥미가 없고 전문적인 용어들도 쉽게 상상으로 연결되지 않는 낚시라는 분야를 중점적으로 다룸에도 불구하고

꽤나 빠른 호흡으로 읽힌다.

 

정갈한 문장은 사람을 쉽게 빠져들게 한다.

 

오랜 세월 낚시를 업으로 살아온 늙었으나 강인한 노인 굶주리지 않을 정도로만

낚시로 생계를 유지하지만 그는 여전히 고기를 낚는다.

 

그를 존경하는 어린 소년. 그 소년마저 없던 어느 날

노인은 외로운 도전을 맞이한다.

 

청새치에 이끌려 아주 먼바다까지 떠나게 된 노인은 아주 천천히 아주 뚝심 있게 대결을 펼친다.

 

기술적으로 심리적으로 모든 연륜과 경력을 이용하여 마침내 노인은 청새치를 낚아올린다.

자신이 타고 온 배보다도 더 큰 청새치는 배 옆에 묶고 함께 돌아가지만

 

피비린내를 맡은 상어가 돌아가는 수십 리의 항해 길 동안 청새치를 뜯어먹는다

 

노인은 또다시 대결을 펼친다. 상어를 향해 덤벼들며 자신의 성공을 지키려 한다

마침내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남은 것은 뼈뿐인 물고기였지만

노인은 사람들의 놀라움과 존경의 시선을 받는다.

 

그리고 노인은 사자의 꿈을 꾸며 잠든다.

 

짧지만 강력한 소설이었다. 소설의 흡입력은 단연 소설의 후반부에 몰려있다.

 

청새치 사냥을 성공한 이후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봐도 될 정도이다.

 

순식간에 읽어내리며 마지막 문장을 읽었을 때는 속에서 탄성이 튀어나왔다.

 

이것이 소설이구나.

이것이 문학이구나.

 

글과 문장이 줄 수 있는 힘이란 이런 것임을 느꼈다.


 

직업의식이라 해야 할까 아니, 꿈이라고 해야 할까

소명? 그저 고기를 낚는 어부의 삶.

인간의 삶으로써

허무와 도전, 성찰.

그리고 또다시 도전하는 무모하면서도 감탄스러운

인간의 모습을 담백하게 보여준다.

노인은 존경심이 드는 인간이지만

우리의 평범한 모습이기도 하다.

다 헤어진 손으로 놀라운 크기의 고기를 잡고

기뻐하기도,

뼈만 남은 물고기를 집으로 가져오며

참담해하기도 하지만

그는 자면서도 사자의 꿈을 꾼다.

그것이 인간이다.

성취를 느끼기도 패배감을 느끼기도 하며

또다시 승리를 꿈꾸는 것.

 

 


 

 
인간은 패배하도록 창조되지 않았다.

노인은 사자에 관한 꿈을 꾸고 있었다

 

아주 멋진 소설을 읽었다. 그 외에도 헤밍웨이의 단편선들

킬리만자로의 눈, 인디언 부락, 살인자

프랜시스매코머의 짧고 강력한 생애, 정결하고 밝은곳.

 

헤밍웨이의 삶을 그의 글로 잠시 훔쳐보았다

글에 담긴 그의 생각과 가치관 삶의 흔적들은 꽤 멋지다고 생각했다

 

글이란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창조가 아니라 자신을 표현해내는 창조인 것 같다.

 

글쓰기를 사랑하는 나로서는 이 사실이 매우 반갑다

나를 표현할 많은 글을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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