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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박막례,김유라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Book Review

by 희소식입니다 2023. 3. 25.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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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책을 선물 받았다. 베스트셀러여서 선물 받은 것 같은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문득 책이 읽고 싶어 시작했고,

이틀 만에 다 읽어버렸다.

유튜버로서 박막례 할머니는 꽤 알고 있는 편이었다.

유튜버로 뜨기 전 즉, 여행에 미치다 페이지에서 올라온 할머니의 호주 여행 영상을 무척 재미있게 보고

엄마에게도 보여주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간혹 할머니의 데일리 메이크업,

마피아 게임, 하울 영상 등 추천에 뜨는 영상들을 가볍게 웃으며 소비하고,

이후에는 잘 찾아보지 않았지만 할머니가 기사에서 외국에서도 인정받는

우수한 시니어 유튜버가 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책 첫 챕터는 흔히 말하는 똥 종이 재질로 되어있었다.

난 너무 싼 종이를 썼는지 의문이 들어 두세 번 가까이 들여다보았다.

별생각 없이 읽다가 뒤를 휘릭 돌려보았는데 앞부분만 그렇게 되어있었다.

 

좋은 연출 수단이었다. 

할머니의 안타까운 눈물이 찔끔 나는 과거 스토리를 흐리고 탁한 흑백 티브이를 보듯 종이로 읽어나갔다.

사실 여기가 고비였다. 꽤 슬프고 고구마 답답이 같은 느낌이 들어서빨리 넘어가고 싶었다.

하지만 할머니가 이미 잘 된 것을 알기에 꾹 참으며 읽어나갔다.

글조차 배우지 못했던 환경, 무책임한 결혼생활, 여러 번의 사기, 장사, 자식

많은 것들이 슬프고 짠하지만, 그 시대 여러 여성들이 겪은 일이라 더 보기 힘든 뻔하고 가슴 아린 이야기였다.

 

그리고 할머니가 70대가 되고 책의 페이지가 변했다.

선명하고 깔끔한 흰색 페이지에는 형형색색의 컬러풀한 할머니 사진들과 손녀인 유라 피디님의 사진들로 채워져갔다.

유튜브를 시간 순으로 보기 한 듯 첫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들이 적혀있었다.

비하인드 영상처럼 본 영상에는 나오지 않았던 많은 생략된 부분들의 이야기를 알 수 있었다.

재미있고, 신나고 통쾌했다. 아픈 과거를 알기에 더욱 유쾌했다.

할머니의 사투리를 그대로 옮겨가며 세월이 묻어 나오는 명언들은 밝은 페이지에서도 나를 눈물짓게 했다.

그리고 나는 어쩔 수 없는 20대라 유라 pd님의 서술 부분에 좀 더 눈길이 갔다.

할머니를 사랑한 손녀는 회사를 과감히 퇴사하고 먹고살기 위해서 유튜브를 시작했다고 한다.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했다.

박막례 할머니의 유튜브의 성공 비결 중 절반 이상이 유라 피디의 기획력에서 나오는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기에 더욱 그녀의 성공에 박수를 쳐주고 크게 외치고 싶었다.

언니 부러워요!!!

책의 내용에 대부분에는 운이 좋았다. 어떻게 나에게 이런 일이 라는 말이 꼭 나온다.

나는 시대를 잘 타고난 운 좋은 할머니와 손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할머니의 치매를 막기 위해 퇴사하는

손녀도 세상에는 드물고, 그 여행을 영상으로 남기는 사람은 더욱 드물며 그것을 꾸준히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더욱 드물다.

할머니 역시 젊은이들이 하는 소꿉장난 같은 영상 찍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겁 없이 도전하는 70대라는 점이 말하기 입 아프지만 드무니까!

두 여성의 성공이 너무 멋지게 정리된 이 책.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추천한다.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낄 때, 이 세상에서 나만 너무 힘들다고 느낄 때,

이 위기를 넘어가도 또 다른 고통이 올 것을 알아 괴롭고 지칠 때

누군가의 멋진 노력으로 만들어진 성공 가도를 읽으며

조금은 미소를 띨 시간이 필요하다.

이 책은 자서전이 아닌 것 같다. 시중에 널리고 깔린 훈계 어린 자기 계발서와 다른

따뜻하게 응원하는 버전이다.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맞아요 할머니,

할머니 이대로 죽지 마세요. 

아직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더 주세요.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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